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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역사

🦅 '타국의 싸움엔 끼지 않는다'던 멕시코가 일본군을 잡으러 태평양으로 날아간 사연

by mexicoroad 2026. 7. 10.

여러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멕시코군이 태평양 전선에서 일본군과 치열하게 싸웠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평소 다른 나라의 분쟁에 절대 개입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멕시코가 왜 하필 멀고 먼 아시아까지 군대를 보냈을까요?

그 뒤에는 멕시코 외교의 절대 원칙을 깨부순 거대한 사건과,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의 부대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1. 🛑 "우린 안 끼어듭니다" 멕시코의 철벽 외교와 유조선의 비극

멕시코 헌법에는 아주 독특하고 강력한 대외 원칙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바로 '불간섭 원칙(Principio de No Intervención)'이에요. "남의 나라 일에 왈가왈부하지 말고, 우리 일도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는 철학이죠. 이를 학술적·외교적 용어로는 '에스트라다 독트린(Doctrina Estrada)'이라고 부릅니다. 1930년 멕시코 외교장관 헤나로 에스트라다가 제창한 이 원칙 때문에 멕시코는 제2차 세계대전이 터졌을 때도 철저한 중립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942년 5월, 이 철벽 같은 평화를 산산조각 낸 사건이 발생합니다. 카리브해를 평화롭게 항해하던 멕시코 유조선 '포트레로 델 야노(Potrero del Llano)'호와 '파하 디 오로(Faja de Oro)'호가 독일 잠수함 유보트(U-boat)의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한 것입니다. 무고한 멕시코 선원들이 목숨을 잃자 멕시코 전역은 분노로 뒤덮였습니다. "우리를 건드린 대가를 보여주겠다!" 결국 마누엘 아빌라 카마초 대통령은 중립을 깨고 추축국(독일·이탈리아·일본)에 정식으로 선전포고를 하게 됩니다.

 

2. 🦅 필리핀 상공을 가른 아즈텍 독수리, '제201전투비행전대'

멕시코가 역사상 최초로 해외 파병을 위해 조직한 정예 부대, 그들이 바로 '제201전투비행전대(Escuadrón 201)'입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아즈텍 독수리(Águilas Aztecas)'라 불렀습니다. 약 300명으로 구성된 이 부대는 미국 텍사스 등에서 최신형 전투기 P-47 썬더볼트를 다루는 고강도 훈련을 마친 뒤, 1945년 여름 가장 치열했던 태평양 전선의 필리핀 루손섬으로 향했습니다.

 

당시 필리핀에 주둔하던 일본군은 험준한 산악 지대에 틀어박혀 결사 항전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멕시코의 독수리들은 위험천만한 일본군의 대공포망을 뚫고, 지하 벙커와 보급로를 정밀 타격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이들은 전쟁 막바지 약 3개월 동안 무려 780회 이상 하늘로 출격해 1,500발에 달하는 폭탄을 쏟아부으며 일본군 진지를 무력화시켰습니다.

 

특히 아군 지상군과 매우 인접한 거리에서도 오폭 없이 일본군 기지만 정확하게 타격하는 정밀한 폭격 실력을 선보였고, 이에 연합군 지휘부와 현장 미군 장성들마저 이들의 용맹함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활약은 완강했던 일본군의 방어선을 무너뜨리고 연합군이 필리핀을 탈환하는 데 당당한 일조를 했습니다.

 

3. ⚖️ '에스트라다 독트린'이 증명한 진짜 평화의 가치

전쟁이 끝난 후, 제201전투비행전대는 전사한 동료들의 유해를 안고 멕시코시티로 당당하게 귀환하여 국민적인 영웅이 되었습니다. 이들의 활약은 단순히 "전쟁에서 이겼다"는 것 이상의 반전 카드를 멕시코에 선물했습니다.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남의 일에 관심 없는 방관자" 취급을 받던 멕시코가, 자신들의 주권과 평화가 침해당했을 때는 얼마나 강력하게 일어설 수 있는지 전 세계에 똑똑히 보여준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멕시코는 이 전쟁을 통해 승전국의 지위를 얻었고, 이후 유엔(UN) 창설 멤버로 참여하며 국제 무대에서 당당한 목소리를 내는 주역으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불간섭 원칙'은 비겁한 도망이 아니라, 평화를 지키기 위한 강자의 선택임을 스스로 증명해 낸 셈입니다.

By U.S. Army Air Force. - http://sq201.cawg.cap.gov/html/Mex201Details/Photo_m10.htm, Public Domain,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3628226

 

 

철저한 고립과 중립을 선언했던 나라가 주권을 지키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 일본군과 맞섰던 영화 같은 스토리, 어떠셨나요?

만약 그때 멕시코 유조선이 공격받지 않았다면, 오늘날 태평양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다음번에도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가슴 뛰는 멕시코의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로 찾아오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

 

참고문헌